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다쳤던 김**(도예08)이라는 친구와 함께 있었던 이화인입니다.
그 친구는 해방이화 반독재 투쟁위원회 소속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얼마나 다쳤는지, 저희가 왜 그곳에 갔었는지 많은 벗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일단 그 친구는 바로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생활하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빚는 친구여서(미대생이거든요) 팔을 다친 것이 가장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 다행이게도 몇 주정도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옥이었습니다. 용산철거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진압컨테이너4대와 특공대의 재등장 토끼몰이식 진압작전으로 추락해 척추가 으스러진 사람을 방치하고.. 고무총,전자총(테이저건), 쇠도리깨 까지 동원하고 뼈가 부러지도록 노조원들을 패는 특공대. 하지만 전 무엇보다도 제가 직접 겪은 구사대(사측직원과 용역깡패로 구성된 회사측 사람들이에요).. 그 개만도 못한 인간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전경이야 시키는 대로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실제로 전경은 그렇게까지 극악무도하진 않아요.구사대 편을 들기는 하지만.. 천명에 달하는 구사대들은 여대생들과 시민들로 이루어진 가족사수대(노조분들아내분들과 아이들입니다) 천막지킴이들을 향해 끝을 부러트린 빗자루를 이용해 찌르고 휘두르고.. 쇠파이프로 머리를 치고 배를 찌르고, 사람이 아래에 있는데 막무가내로 천막을 부수고 그과정속에서 다 다치고.. 심지어 함께 천막을 진키고 있던 힘없는 여대생들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고 옷을 찢고 발로 차고 밀치고 (제가 직접 당했던 일입니다 너무 치욕스럽고 화가납니다..)
그 구사대에는 용역깡패들이 섞여있었는데 (겉으로는 구별이 안 갑니다 같은 옷을 입고 있었거든요.) 그 깡패들은 정말 눈이 뒤집혀서 앞뒤 가리지도 않고 무기를 휘둘렀어요. 너무 너무 무서웠고 아직도 이글을 쓰고 있는 내내 몸이 떨립니다..
제가 그곳에 왜 갔는지 해방이화 반독재투쟁위원회는 대체 뭐길래 그곳에서 다치고 왔는지 많은 이화인들이 궁금해 하실 것같아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일주일전 저는 개인적으로 한번 내려가 봤어요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대체 뭐가 사실인지도 모르겠고..직접가서 확인해보고 진실을 알고 싶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이지경까지 오게 된것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습니다.
정부가 상하이 차에 쌍용자동차를 매각했는데 상하이 차는 쌍용자동차의 기술만 갈취하고 매년 1200억원씩 신차개발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신차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던 쌍용은 파산위기에 놓였죠. 상하이 차는 지금 철수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분명 상하이 차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중국의 눈치를 보는 이명박 대통령은 아무말도 못하고 그 책임을 아무 죄없는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강력하게 매각을 반대했지만 경영진과 정부가 밀어붙였었는데.. 왜 그 책임을 죄없이 일만 했던, 그것도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마지막 두달을 급여도 받지 않으면서 열심히 일했던 노동자가 해고되어야 합니까.
그리고 지금까지도 쌍용자동차의 10여 년 간 주 채권자가 산업은행입니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인데요. 국책은행은 자국의 기업을 잘 살려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책임이 있구요. 정부가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살인진압을 자행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쌍용자동차 공장을 지옥으로 만든 것은 노조를 무력화 시키기 위함입니다.
노동자가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일하게만 해달라고 무급휴직 순환휴직으로 어떻게든 회사살리고 함께 살고 싶다고 하는 것임에도 이렇게 살육전을 벌이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저번주에 그 곳에 갔을 때 가족대책위 천막 안에는 유치원을 다녀온 아이가 꼬마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었습니다. 장난감이 없어서 매일 저 자전거만 갖고 논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파서 가방에 있던 색 매직을(저도 미대거든요;) 쥐어주고 그림을 그려주며 같이 놀았습니다. 근데 그 아이에게 엄마를 그려보라고 했더니 검은색 매직으로 해골을 그리고 아빠를 그리라고 했더니 검은 매직으로 막 종이를 찍으면서 아빠가 수염난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꽃을 그려줘도 구름을 그려줘도 빨간색 혹은 검은색 펜으로 뒤덮어 버리는 아이를 보면서 너무나..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검은 전경에 둘러싸여서 아빠가 보고 싶어도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빠 목소리가 듣고 싶어도 들리는 것은 구사대의 욕설과 촛불집회를 방해하는, 고의적으로 잠도 못자게 24시간 틀어놓는 시끄러운 음악뿐인 그곳.. 그곳은 겉으로는 밝게 웃고 있던 그아이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있는 도장공장 위로 발암물질로 가득한 최루액을 쏟아 붓는 경찰 헬기를 보는 가족의 심정이 상상이 되시나요?
다음은 니차례다 죽을준비해라..ㅋㅋㅋ도망가는거 웃기던데ㅋㅋ 09/08/05 08:49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보낸 협박문자입니다. 제 눈으로 직접봤어요 쌍용자동차에 지금 있는 사람들 모두가 저런 정신병자는 아닐꺼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함께 살자고 울부짖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저렇게 까지 말할 수 있는 건지.. 정말 무섭습니다.
그후 극적으로 아니 굴욕적으로 결국 노조가 52%의 정리해고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150억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려 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돈이 없다고 파산한다고, 정부는 단 한푼도 지원해줄 수 가없다고 앞에선 말하지만 뒤에선 하루 일당 30만원의 용역깡패들을 고용하고 한번 뜨는데 600만원이나 드는 헬기를 이용해 발암물질을 뿌리는 회사와 정부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 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이지 않습니까.
우리와 같은 사람이지 않습니까.. 저도 해방이화 반독재 투쟁위원회도 무슨 이런데 관심있는 특이한 학생들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학교다니고 영어공부하고 미팅하고 배낭여행가고 싶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꿈이 있는 정말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모른척 혹은 무슨 벌레 보는 듯한 눈으로 외면하거나 욕하지말고 제발 진실을 알아주세요
함께살자는 그들의 절박한 외침을 잊지 말아주세요 저는 아직도 가족사수대 천막에서 뛰놀던 아이의 맑은 눈말울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아이가 그렸던 끔찍한 그림이.. 그아이가 밝고 희망찬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작은 행동이나마 그들을 돕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거나 문자를 돌리거나 학교 게시판이나 벽에 글을 써 붙이거나..주위에 이사실을 알리는 것도 좋고 항의 전화나 직접 그 곳에 가서 함께해주는 것도 좋고 다 좋아요. 제발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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